당근마켓에서 에어팟 2세대 유선충전 미개봉 모델을 사서 마치 내 신체의 일부인것처럼 오랜기간 사용해 왔다.
에어팟 수명의 끝은 배터리 문제일 것이다 예상했었지만 배터리보다 더 직접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몇주전부터 잘 안들리는것 같아 음량을 계속 키웠었는데 이젠 음량을 최고로 키워야 평소 볼륨으로 들을수 있었다.
오지 않을것 같았던 이별의 날이 온것이다.
그래서 아쉬움의 눈물을 닦기는 커녕 쿨하게 당근마켓을 확인해보니 에어팟 3세대랑 2세대랑 가격차이가 거의 없었다.
거의 채팅을 보낼뻔 했을때 혹시나 싶어 쿠팡을 열어봤는데 왠걸 쿠팡 가격에 카드할인을 적용하니 당근마켓보다 저렴했다.
그렇게 쿠팡에서 에어팟 3세대를 단돈 196,362원에 질러버렸다.
(쿠팡은 카드할부도 가능하다는게 너무 좋았다. 할부는 내 삶의 원동력)
에어팟 프로와 3세대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지만 애케플을 많이 고민했다.
보험이란게 항상 사건 사고가 발생했을때 한줄기 희망이 되어주겠지만 아무일없이 돈이 빠져나갈땐 너무 아깝다는것.
하지만 에어팟 2세대를 나름 깔끔하게 쓴다고 썼는데도 2년쯤 되어가니 이렇게 고장난것을 보면
에어팟 3세대는 애케플과 함께 4년은 함께할수 있을것 같아 그냥 같이 질러버렸다.
물론 할인도 되지 않으니 60일되어갈때쯤 따로 구매했으면 2개월 이득이었겠지만 그렇게 아이패드를 애케플 없이
사용하게 된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 그냥 같이 계산하기로 했다. 저려미 케이스와 함께.
쿠팡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배송 아니겠는가
이 작은 박스가 뜨거운 야수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진 않았다. (맥북 뜯은지 며칠 안됨)
그래도 언박싱은 언제나 즐겁다.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애플은 비닐이 아닌 저 스티커 같은 부분을 잡고 뜯어서 열게끔 박스를 만들었는데 박스까지
모아두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박스 표면에 뭐가 묻으면 그런 사람들이 좀 기분 나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약 0.72초
정도 했지만 뜯으면서 '와 머리 좋네 어떻게 이런 방식을 생각했지' 하면서 애플 본사쪽으로 리스펙트의 경례를 올렸다.
구성품은 뭐 별거 없다. 한번도 읽어본적 없는 설명서와 본체 그리고 아래 감춰진 C to 라이트닝 케이블이 있다.
아이폰을 쓰고있어서 케이블은 그대로 박스안에 잘 모셔뒀다.
에어팟 유닛이 2세대에서 3세대로 가면서 뭔가 짧고 뚱뚱하게 진화한것을 보고 어쩌면 내 몸뚱이가 진화의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블루투스 연결은 아주 간단했다. 에어팟 2세대가 있어서 Airpods #2라고 저장되었다.
에어팟 3세대 케이스는 세로 46.40mm, 가로 54.50mm, 두께 21.38mm, 무게는 37.91g이다. 라고 하는데 이게 궁금한 사람이 있을까. 2세대와 달라진 점이라면 헤드 부분을 탭해서 작동했던 방식이 아니고 기둥부분에 약간 플랫한 부분을 눌러서 조작하는 방식이었다.
2세대와는 다르게 3세대는 헤드는 더 커졌고 기둥은 짧아졌다. 에어팟 2세대가 너무 마음에 들었던 이유중에 하나가
내 귀는 커널형 이어폰은 무조건 빠져버려서 오픈형밖에 쓸수 없는데 그당시 오픈형 블루투스 이어폰의 유일한 선택지
였던것 같다. 그래서 맥스는 고민해보지 않고 3세대를 샀는데 뭔가 헤드가 커져서 그런지 귓구멍에 애매하게 걸쳐있다.
2세대를 귀에 꽂을때와 같이 뭔가 귓구멍에 쏙 들어가서 자리잡는 느낌이 없고 그냥 살짝 얹은 느낌이다.
움직이면 불안불안하고 조금만 살짝 흔들어도 바로 빠져버린다. 귀에 조금 더 밀착되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쉽다.
일단 사무실에서 앉아서 일할때 귀를 막는 용도로만 사용해보기로 마음먹어본다. 4년은 써야되는데
음질은 막귀여서 전문적으로 평가할순 없지만 애플기기들이 그렇듯 중저음이 좋다. 아니 막귀가 들어도 확실히 2세대
보다 좋아진것 같다. 전체적으로 소리가 더 깊어진듯한 느낌. 베이스가 웅장하다. 이어폰에 20만원을 태웠다.
그래야만 한다.
정리
커널형을 쓰지 않는 사람에게는 어쩌면 유일한 선택지일수 있고 음질도 트렌디한 음악을 듣기에 적합한 이어폰이다.
그러나 조금 커진 유닛과 짧아진 기둥 때문에 약간 착용감이 만족스럽지 않을수 있다. 2세대를 사용했던 사람이어도
기회가 된다면 미리 착용해보고 구매 결정하는것이 좋을것 같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겠지만 다양한 애플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적합한 이어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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